왜 선진 기업은 매칭 기프트에 진심일까?

선진 기업들은 매칭 기프트를 통해 직원 만족과 ESG 경영 활동을 넓히고 있다. 매칭 기프트는 직원 주도로 기업의 사회적 선(Social Goodness)을 높이는 제도이며, Z세대의 젊은 구성원이 선호하는 베네핏 프로그램이다.

2024년 1월 1일

2023년 12월 12일 기준 전세계 시가총액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이다. MS는 챗GPT로 전세계 생성형 인공지능 주도하는 오픈 AI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인공지능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알트먼이 오픈 AI에서 해고되고, 다시 CEO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MS의 영향력이 확인되면서 MS 주가는 사상최고치를 연일 갱신했다. 이에 월가의 증시 전문가는 MS가 2021년 11월 애플에게 내 주었던 시총 1위 자리를 조만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소위 ‘잘 나가는’ MS가 2022년 회계연도를 마치고 의미 있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제목이 “Maximize Employee Engagement (직원 몰입을 최고로 높이기)”이다. 흥미로운 점은 MS 홈페이지에서 이 보고서가 위치한 곳인데, 이 문서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설명하는 세부 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https://www.microsoft.com/en-us/corporate-responsibility/philanthropies/employee-engagement 참고). ‘직원 몰입(Employee Engagement)’은 주로 HR에서 다루는 주제이므로 기업 홈페이지에서는 채용이나 기업문화를 소개하는 섹션에서 다루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러울 텐데, 왜 MS는 CSR에서 이 주제를 다루었을까? 그 해답은 MS가 IT 업계의 리더가 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매칭 기프트(Matching Gift)’라는 프로그램에 있다.

매칭 기프트란?

매칭 기프트 프로그램은 직원이 기부나 봉사활동을 하면 기업은 이에 대해서 일정 비율로 금액을 매치해 주어서 기부 효과를 배로 만들어 주는 제도이다. 기부금을 받는 외부 비영리단체는 기부금이 커지는 효과를 누리고,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 경영 활동을 넓히게 된다. 물론 정부 정책에 따른 세제 혜택도 따라온다. 기부와 봉사활동을 주도하는 직원은 회사에 대한 만족과 몰입이 올라가고 사회적 선(Social Goodness)을 주도하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매칭 기프트는 직원, 기업, 나아가 사회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선한 프로그램이다. 기존 CSR과 ESG 프로그램들은 직원과는 별개로 회사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매칭 기프트는 구성원의 주도로 기업이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함께 참여한다는 큰 장점을 지닌다.  

매칭 기프트 프로그램의 핵심인 직원 기부금에 회사가 일정 비율로 매치하는 방식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직원이 만원을 B라는 유기견 보호 단체에 기부하면 회사도 만원을 매치해서 총 2만원이 B단체에 전달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금전적 기부에 대한 매칭이 일반적 형태지만, 매칭 기프트를 도입한 대부분 선진 기업은 시간에 대한 매칭도 함께 진행한다. 시간 매칭은 직원이 외부단체에 봉사활동을 진행하면 기업은 이에 대해 일정 금액을 매치하고 이를 다시 기부에 쓰이게 하는 방식이다. 앞에 예의 A라는 직원이 B단체에서 2시간 동안 유기견을 구제하는 봉사활동을 했다면 회사는 시간당 만원으로 총 2만원을 매치해 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해 매치된 금액은 다시 외부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사용된다.  

매칭 기프트의 역사와 현황

최초의 기업 매칭 기프트 프로그램은 1954년 GE(General Electric)에서 시작했다. 당시 GE는 ‘Corporate Alumni Program’을 만들어서 직원이 자신이 졸업한 대학에 전달하는 기부금에 회사가 금액을 매치해주는 획기적인 제도를 만들었다. 이후 GE 매칭 기프트 제도는 대학을 넘어서 다양한 외부 비영리기관으로 대상이 확대되어 GE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GE의 발표에 따르면 1954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1,548,460,337달러(원화로약2조원)가 매칭 기프트를 통해 사회로 환원되었다. 이후 매칭 기프트 제도는 다른 기업으로 확대되었고, 매칭 기프트에 대한 다양한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더블더도네이션(doublethedonation.com)’에 따르면 현재 포춘 500대기업의 65%가 직원에게 매칭 기프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2천6백만명의 직원들이 매칭 기프트를 제공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기부자의 84%는 매칭 기프트가 기부 의향을 높인다고 답했으며, 북미에서는 20-30억달러(원화로약2조5천억에서 3조7천억)가 매칭 기프트를 통해 사회로 전달되고 있다(그림 1 참조).

한편 매칭 기프트를 도입한 기업들은 각각의 상황과 니즈에 맞게 다른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매칭 비율에서 차이가 있다. ‘더블더도네이션(doublethedonation.com)’의 조사에 따르면 91%의 기업이 1:1 비율의 매치를(즉, 직원이 만원을 기부하면 회사도 만원을 매치) 도입하고 있지만, 4%의 기업들은 1:0.5(만원 기부에 5천원 매치)나 그보다 낮은 비율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1:2(만원 기부에 2만원 매치)나 그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매치를 올려주는 기업도 5%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다국적 음료 기업 코카-콜라가 대표적으로 1:2의 비율로 직원 기부에 더블로 매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모든 기업들이 상이한 매칭 한도를 정해서 운영한다. 미국 기업의 평균 매칭 한도는 일년에 3,728달러로 원화로 약 480만원 정도지만, 기업마다 편차가 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칭 한도는 1만 5,000달러이고, 애플과 구글의 한도는 1만 달러이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설립한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oros Fund Management)’는 매칭 한도를 무려 10만 달러, 원화로 1억 3천만원까지 허용한다.

그림 1. 매칭 기프트에 대한 통계

Z세대가 선호하는 매칭 기프트

최근 선진 기업들이 매칭 기프트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ESG 경영 확대 뿐만 아니라 Z세대의 본격적인 기업 진출이 자리하고 있다. 1997년~2012년 사이 태어난 Z세대는 현재 전세계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까지 Z세대가 전세계 노동력의 27%를 구성할 것으로 추정했고, 2031년이면 소득에서 Z세대가 M세대를 넘어설 것으로도 전망했다. 그동안 이 새로운 세대에 대해 많은 연구와 조사가 축적되어 예전보다 Z세대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는데, Z세대를 특징짓는 몇 가지 키워드는 디지털, 소셜 미디어, 유연성, 멀티태스킹, 다양성, 능동적 소비, 자기표현 등이다.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윤리적 세대라는 점이다. 즉 Z세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윤리적 소비에 중요한 가치를 두는 집단이다.        

미국 채용 플랫폼 기업인 ‘RippleMatch’가 발표한 Z세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 Z세대에게 직장에서 중요한 요인을 물어봤는데 1위는 전문적 성장(Professional Development), 즉 직장에서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 참조). 흥미로운 점은 다른 세대에서 높게 나오는 ‘직장 안정성(Job Security)’이나 ‘보상(Compensation)’이 4위와 6위로 후순위로 밀린 반면 ‘소셜 임팩트 주도성(Social Impact Initiatives)’라는 새로운 요인이 Z세대에게만 특징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즉 Z세대는 기업의 사회적 선과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활동에 이전 어떤 세대보다 중요한 가치를 둔다는 의미이다. 이는 매칭 기프트 프로그램의 목적 및 효과성과 정확히 일치한다. 따라서 젊은 우수인재를 유인하고 유지하려는 선진 기업들에게 매칭 기프트 도입과 확대는 HR 관점에서도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림 2. Z세대에게 중요한 요인은 무엇인가?   

시사점

앞서 소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행한 “Maximize Employee Engagement” 보고서의 핵심은 MS 매칭 기프트 프로그램의 성과이다. MS는 2022년 한해에 매칭 기프트를 통해 3만 2천개 외부 비영리단체에 2억 5,500만 달러(원화로 약 3천 3백억)를 전달했고, 72만시간의 직원 봉사활동을 기록했다. MS 매칭 기프트 제도는 매년 직원 당 1만 5,000달러까지 매치를 제공하고,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시간 당 25달러를 매치한다. ‘더블더도네이션’ 조사에 따르면 MS 직원들의 매칭 기프트 참여율은 무려 65%에 이른다. 보통 30%의 직원 참여율이면 리더 그룹에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MS가 얼마나 진심으로 매칭 기프트에 적극적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보고서 제목과 같이 매칭 기프트의 최종 결과물은 직원 몰입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실리콘밸리 SK 하이닉스의 HR팀을 맡았다. 필자를 비롯해 실리콘밸리 HR의 주된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는 어떻게 직원 이직률을 줄이고 좋은 인재를 더 오래 일하게 하는지이다. 단순히 보상을 올리는 방식은 그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더 지속적이고 젊은 세대에게 더 효과적인 베네핏 프로그램을 고민했다. 이 때 결정한 프로그램이 매칭 기프트였고, 다행히도 많은 직원들이 긍정적 피드백과 높은 참여를 보여주었다. 심리학의 동기이론은 일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 즐거움, 뿌듯함의 내적 보상이 돈이나 상품과 같은 외적 보상보다 더 본질적이고 효과성이 지속된다고 알려준다. 해외 선진 기업들이 매칭 기프트에 진심인 이유이다. 한국의 많은 기업들도 매칭 기프트 프로그램이 가져오는 내적 보상 효과를 경험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영희 MyIB 대표/Founder
월간 인사관리 202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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